(소)통하기 10

언니..아프지 말기를..그곳에선 평안하길...

언니를 첨 알았을때가 생각나. 언니는 환한 웃음을 입꼬리에 품고 난 글을 쓴다고 시인이라고 이야기 했어. 난 그런 언니에게 관심이 갔어. 내가 워낙 글쓰는 사람들에게 그 재능에 대해 부러움이 많아서... 언니는 상냥하고 편안하고 같이 있으면 즐거웠어. 아무리 모진 상처에도 속으로는 상처로 곪아가도 그런티를 전혀 내비치지 않았지. 언니는 항상 씩씩했어. 난 아직도 그 새벽에 언니의 결심에 대해 눈물이 나. 아픈거 그렇게나 싫어하는 언니가... 마음이 여려 스스로에게 독해질수 없는 언니가... 어떤 마음을 품었기에 그렇게 냉정하게 세상을 떠난것일까. 어제 오늘 내리 멍하게 언니생각을 해. 그러다가 혼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모르겠어. 언니라는 존재를... 언니는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떠난거야? 나도..

(소)통하기 2023.04.07

네가 좋아하던 영화속에서 그리움을 찾곤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난 유독 활발한 네가 왜 이 영화의 오스트를 생일 선물로 사달라는지 의아했다. 알콜중독자... 창녀... 그리고...? 난 아직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가늠이 안된다. 가장 가까웠던 나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고 떠난 널 이해할수가 없었다. 가까웠던.... 과연 그 표현이 나만의 착각일까... 넌 그랬다. 언제나 웃는 얼굴 활발한 몸짓속에 잠재워진 애정결핍, 기울어진 술잔에 자신을 숨기듯 어슴푸레한 네 속의 안개. 널 어떻게 한마디로 표현할수 있겠니... 내 가슴속 깊은곳에 점철된 너는 너무나도 짙은데.... 이 영화를 보면 항상 네가 생각났다. 그때 우린 어려서 술도 못마시는 나이였는데 어째서 넌 알콜중독자의 이야기에 빠지게 된걸까.... 네 마음속에 짙은 안개가 불안정한 널..

(소)통하기 2023.02.25

너라는...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잘 살고 있니? 너와 헤어진지도 벌써 23년이 지났구나... 가장 순수해서 열정적이었던 아니 어쩌면 열정적으로 순수한 사랑을 했던 너와 나. 너에게 난 어떻게 기억되고 있니? 7년 후에 니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었을때 난 정말 깡통로봇이 된 기분이었어. 잘지냈어? 이 한마디에도 난 그저 응 이라고 말할수밖에... 그토록 애타게 그리워했던 너였는데 난 너를 어느새 지나간 추억으로 기억 저편으로 보내고 있었나봐. 이게 마음에 걸렸어. 사실 그저 그런 감정은 아니었는데 그땐 내가 그래야 니가 힘들지 않을줄 알았어. 아니, 이것도 변명이다. 사실 널 잊은적은 없는데 너의 헤어지는 방식이 나에겐 너무 큰 상처였나봐. 네가 나에게 상처를 줬지만 난 그저 덤덤해... 이렇게 말하고..

(소)통하기 2023.02.11

흘러가는 시간들

1월이 지나고 2월이 지나면 봄이 온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건지 아쉬움에 한껏 손을 뻗어보지만 그림자도 잡을수 없는 시간이라는 초침.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난 여전한 아이같은데 삶의 기술과 경험이 축적된 데이터로 여전히 삶을 배워가는 과정중이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것도 나쁘지 않구나... 한살이 더해질때마다 마음이 더욱 너그러워지는 사람이고 싶다. 흘러가는 시간들이란 소멸이 아니라 나를 멋지게 재단해 딱 맞는 옷을 입혀주는 인생의 선물일 것이다.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나의 인생의 비밀을 손안에 간직하고 태어난 열쇠처럼 맞춰볼것이다. 나라는 인생을-

(소)통하기 2023.01.18

눈이 온다

언젠가 한번, 새벽4시에 잠에서 깨 창밖을 내다본적이 있다. 그러자 온통 새하얀 세상에 눈이 소복소복, 고요한 새벽이었다. 차가운 눈이지만 세상의 모든 색을 덮는 하얀색의 포근함이 나란 존재를 덤덤히 덮어주는 느낌. 세상에 대한 소속감과 나를 다시 정화시켜주는듯한 맑아짐. 난 지금도 눈이 오면 좋다. 특히 함박눈이 내리면 마음이 들뜬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 할머니가 되어도 난 여전히 눈을 사랑할것 같다. 물론 빙판길은 무섭지만 ㅠㅠ 그래도 올해 눈이 많이많이 왔음 좋겠다.

(소)통하기 2022.12.21

젊음에 대하여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내 나이가 스스로도 적응이 안될때가 있다. 언젠가 장난처럼 친구가 "야,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우린 더이상 십대가 아니야"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의 10대 그리고 20대... 그동안 난 얼마나 성장했고 얼마나 정신적으로 단단해졌을까.. 사람의 나이를 일직선으로 놓아두고 만약 내가 90살까지 살수 있다면 난 이제 삼분의 일지점에 와있는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젊음과 늙음이 있는데 삼분의 일지점에서 젊음이 끝났다면 우리네 가장 활발했던 순간은 얼마나 덧없이 짧은 시기인가.. 내가 십대때보다 이십때보다 더 성숙해졌다면 그것은 살아온 연륜과 경험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사람은 삼십대가 되어도 처음겪는 일에는 당황하고 실패해가며 깨닫는것이라고... 그것은 젊..

(소)통하기 2014.09.21

실패에 관하여

나도 이제 살아온 나날을 뒤돌아볼수 있는 굴곡진 나이가 된듯하다. 힘으로, 깡으로 버텨왔던 이십대가 사회와의 사투였다면 조금은 차분해진 삼십대는 과거의 경험을 유추해 모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선택의 폭을 좁힐수 있는 나이때라는것을 실감한다. 그 누가 눈물 뚝뚝 흘려가며 과거를 반성케했던 경험하나 없을까. 그 경험이 실패라 할지라도 비싼 시간 들여서 인생수업 받은걸로 치자라고 한다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인 걸까? 실패에 관하여... 나의 이십대는 그리 화려하지도 그리 활기차지도 않았다. 그 당시 나는, 사는게 지루하고 도전해야 하는 일은 많고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결과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겨우 깨우쳤던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볼품없는 오리새끼이지만 몇날 밤을 잠못들게 했던 과거의 실패가 지금의..

(소)통하기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