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기

실패에 관하여

리솔 2013. 10. 9. 00:27

나도 이제 살아온 나날을 뒤돌아볼수 있는

굴곡진 나이가 된듯하다.

힘으로, 깡으로 버텨왔던 이십대가 사회와의 사투였다면

조금은 차분해진 삼십대는 과거의 경험을 유추해

모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선택의 폭을 좁힐수 있는 나이때라는것을 실감한다.

그 누가 눈물 뚝뚝 흘려가며 과거를 반성케했던 경험하나 없을까.

그 경험이 실패라 할지라도

비싼 시간 들여서 인생수업 받은걸로 치자라고 한다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인 걸까?

실패에 관하여...

나의 이십대는 그리 화려하지도 그리 활기차지도 않았다.

그 당시 나는,

사는게 지루하고 도전해야 하는 일은 많고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결과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겨우 깨우쳤던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볼품없는 오리새끼이지만

몇날 밤을 잠못들게 했던 과거의 실패가 지금의 나에겐 굳은 의지를 선물한게 아닌가 싶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그래서 청춘은 아파도 된다는 뜻일까

청춘을 좀 더 청춘답게 보내야 한다는 나의 뜻이

의지박약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나의 실패는,

깜깜한 어둠과 같았고 끝을 알수 없는 터널과 같았다.

그 실패를 열매삼아 지금의 난 아직도 후폭풍을 감내하는 중이다.

긍정적인 한줄의 책과 같이 실패는 그리 달콤한 경험이 아니다.

난 실패로 인해 포기라는 단어를 알게된것도 쓰디쓴 약을 억지로 먹는것처럼

처량맞게 울었고 또 그런 내 처지가 볼품없어 외면하기도 했다.

실패는 내 인생의 그래프를 얼마나 많이 바닥으로 내치게 만들었을까

하지만 그 실패가 있었기에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굳이 한가지의 장점을 생각하자면 이것인데

실패로 인해 잃은것이 더 많으므로 쓰면서도 씁쓸한 맛이 입가에 전해진다.

다시 태어난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다...

과연 실패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수 있을까

난 가능하다면 실패를 저지르지 말라고 하고 싶다.

조그만한 일에도 성공을 누리며 차곡차곡 행복을 쌓아가야지

실패가 는다 해도 인간적인 내 영혼마저 성장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패는 상실감을 줄 뿐이다.

적어도 지금의 생각은 이렇다.

힘을 들여서라도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고 성공으로 돌리기를...

미리 알았다면 미약한 한 힘이 남았어도 끝까지 밀고 나갈것을...

그때에도 지금도 난 아직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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