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그루터기

아리와 베이컨

리솔 2023. 3. 23. 10:20

 

 

때는 바야흐로 5년 전...

나는 맥주랑 같이 안주로 먹으려고 베이컨토마토말이를 했다.

베이컨 토마토 말이는 약한불에서 오래 익혀야해서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안주다.

어찌저찌 다 요리하고 책상위에 두고 맥주를 사러 나간사이에...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리가 토마토만 달랑 남긴 채 베이컨을 다 골라 먹은 것이다!!!!

그리고는 꼬리를 치며 앉아있는데...

아...

나의 피같은 안주가... 안주가... ㅠㅠ

혼내고 싶었지만 그 짠걸 강아지가 먹었다고 생각하니

아리가 걱정되는것이 사실이었다.

그 이후로는 의자 타고 책상위에 못 올라오게 조치를 취했지만

이녀석 얌전한 얼굴로 자기 하고싶은 것은 다하는 성격이다 ㅡㅡ;;;

얼마전에도 언니네 식탁으로 의자타고 올라가서 음식 다 주워먹었다고

언니가 아예 주방 출입을 금하고 있다.

착한얼굴로 반전쩌는 아리다.

진짜 그때 나의 베이컨토마토말이는.... 눈물난다 ㅠㅠ

아리가 올해로 8살이던가...

그래도 아리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녀석 가끔씩 사고는 쳐도 워낙에 사랑둥이이기 때문에!

아리야, 사고치지 말고 이모랑 잘 살아보자!

다음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먹고싶은거 다 먹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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