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그루터기

그냥...

리솔 2023. 3. 20. 10:19

 

 

 

월요일, 여지없이 출근을 했고

아직은 할일이 없어서 쉬고있다.

요즘들어 40년 이후를 생각해보고 있다.

길어봤자 30년후에 엄마는 돌아가실테고

큰언니,둘째언니,셋째언니...다 가고나서

우리 가족중 나 하나만 세상에 남게된다.

난 얼마나 마음이 헛헛할까?

게다가 나까지 죽게된다면 

더이상 엄마의 유골함에 찾아 오는 사람이 없을테고

내가 다 정리해서 어딘가에 뿌려야하는데

세상에 나 혼자라는 사실이 

눈물나도록 슬플것 같다...

내가 살아있었다라는 것을 유일하게 가족이 기억할텐데

난 무엇을 세상에 남기고 떠나야 할까?

내가 남편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우리집 가족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것을 지켜봐야하고

그중에 나만 남게 된다면....나의 죽음은 누가 기억할까?

이런 생각들 때문에 지구상에 나 홀로 버려진 기분이 들었다.

사는것도 죽는것도 뜻대로 되지 않지만

난 분명히 그럴것 같다.

우리 가족을 떠올리며 죽음을 맞이할것 같다...

슬프다.

가족들과 행복한 순간들을 지금이라도 많이 기억해놔야지...

모두가 죽는다.

다만 죽기전 추억은 나를 미소짓게 할것이다.

그때가 되었어도 의연하게 세상과 마주하며 떠날것이다.

가족과 하늘에서 만나면 되지 뭐...

자연스러운 인생의 마무리를 잘 맺고싶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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