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나무그늘

로리타 (Lolita, 1997)

리솔 2013. 1. 29. 12:08

 

 

 

 

 

로리타는 험버트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주 간결한 문장이지만 험버트에게 로리타는 세상 그 어떤 무엇보다 소중한 빛이었다.

두사람의 차이점이 만들어낸 이야기랄까..

난 로리타를 몇십번도 더 보았다.

첫째는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둘째는 로리타를 사랑하는 험버트의 사랑이 지고지순해서,

세번째는 과연 로리타는 험버트를 사랑을 둘째치고라도 좋아하기는 했나 싶어서...

그 결과 내 생각속에 답이 내려졌다.

로리타에게 험버트는 부모를 대신할 보호자 역할밖에 안됐다.

그리고 그 역할을 뛰어넘는 험버트의 사랑이 옥좨어오면

도망갈 궁리를 하던 로리타였다.

두사람이 사랑은 비극이었다.

험버트는 로리타로 인해 살인을 하고

로리타는 어머니와 잘 지내던 생활을 청산하고

험버트의 여행에 자신을 내맡겼다.

둘이 합해 일치를 못한 사랑이 왜이리 아름다울까..

그는 분명 험버트의 로리타를 향한 대체 불가능한 사랑때문일것이다.

험버트는 첫사랑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갖은 사람으로 나온다.

그런 그가 로리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가녀린 시선,

하지만 로리타에 대해 단 한번도 집중을 잃지 않는 단호한 사랑자세..

난 험버트를 꽤나 좋아했었다.

저런 사람이라면 나도 사랑할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빠졌던듯 싶다..^^

영화속에서 로리타가 캠프로 떠나기전 계단을 뛰어올라와

험버트에게 키스하는 장면은 이상하게 오래토록 기억남았다.

로리타가 짧은 키스를 마친후 다시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에서

눈을 꼭감은 험버트가 로리타의 잔향을 느끼듯

팔을 내밀고 심호흡을 하는 장면...

그 장면이 험버트가 로리타에 대한 사랑을 말해주는 장면인듯 하다.

그 OST 를 첨부한다.

Love in the morning